젊은 불꽃 아젤 [아젤/렉스/알비스]
C
[렉스]
그렇군…. 역시 바이스 브레이브에 알비스 경도 계셨구나.
[아젤]
응…. 샤론 공주에게 물어봤더니 형도 바이스 브레이브에 힘을 빌려주고 있대.
[렉스]
알비스 경은 걸출한 영웅이니까. 에클라가 의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.
[아젤]
바이스 브레이브에 있는 형이 내 세계에 있던 형과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….
이야기를 듣기로는 내가 아는 형이랑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처지에 있던 영웅이라고 생각해도 틀림없어.
[렉스]
그렇다는 건… 아젤이 벨트마 가문을 뛰쳐나온 것도 알고 계신단 말인가.
[아젤]
에딘 님을 돕기 위해 나는 집을 뛰쳐나와 시글드 공자와 행동을 같이했어….
분명 형은, 그 일이 달갑지 않겠지.
…나에게 있어서, 형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야. 형으로서만이 아니라 마치 아버지처럼 나를 이끌어 주었어.
그러나 형이랑 마주 보고 있을 때 나는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어.
그건… 공포라는 말로 옮겨 놓아도 좋을지도 몰라.
하지만… 언제까지나 도망 다니고 있을 수는 없지.
[렉스]
알비스 경을 만날 거야? 그럼, 나도 동행하지.
[아젤]
고마워, 렉스. 하지만 이건 내 개인적인 문제야. 나 혼자 만나러 갈게.
B
[아젤]
형님… 오랜만입니다.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.
[알비스]
아젤, 너도 소환에 응해 아스크 왕국에 왔구나.
이 나라는 계속 재해를 입고 있다. 백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너도 도와주거라.
[아젤]
형님은… 제가 알던 시절보다 조금 먼 훗날부터 오셨군요.
샤론 공주에게서 들었습니다. 시글드 공자와 자웅을 결정했다고.
[알비스]
…그렇다. 모든 것은 나의 이상을 이루고 대륙에 유구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….
[아젤]
역시… 형님은 대단하신 분이에요. 저 같은 건 발밑에도 못 미칩니다.
…….
저, 형님. 저를 책망하지 않으십니까? 저는 벨트마 가문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도 않고 개인적인 이유로 집을 나왔습니다.
마치… 형님에게서 도망치듯이.
[알비스]
…….
[아젤]
에딘 님을 구하고 싶은 일념으로 집을 뛰쳐나온 건 사실입니다. 하지만 그게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.
저는…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그리고 형님께선… 저를 꾸짖으실 권리가 있습니다.
[알비스]
아젤이여. 너는 착각을 하고 있구나.
[아젤]
네? 착각… 입니까?
A
[알비스]
아젤이여. 내가 싸운 이유는 차별 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….
그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이상을 형상화하기 위해 매진하였다.
[아젤]
…….
[알비스]
사람은 저마다 믿는 바가 있고 사람은 제각기 내세우는 신념이 있다.
그것은 남에게 부정당하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강요당하는 것도 아니다.
사상이나 신조와 관계없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세계.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세계다.
[아젤]
형님께서 지향하는 세계….
[알비스]
아젤이여. 믿는 자를 위해 네가 길을 선택했다면 그건 네 자유다.
그 선택이 책망받는 세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. 그러므로 나는 너를 탓하지는 않는다.
[아젤]
형님….
[알비스]
그러나 기억해 두거라. 선택에는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.
그 선택에 의해서, 무엇을 잃는가. 그리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.
그건 전부 네 책임이다.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.
[아젤]
네…. 저는… 제가 선택한 길을 책임지고 걸어가겠습니다.
[알비스]
그렇다면, 자신이 믿는 길로 가도록 하거라.
후회가 없도록 말이다.
S
[렉스]
…그렇군. 그게 알비스 경의 생각인가.
[아젤]
막상 만나니까 내가 아는 형보다 더욱 무서운 느낌이었어.
[렉스]
역시 알비스 경은 신기한 사람이야. 그 수단에 찬동할 수는 없지만….
가슴속에 깃든 신념엔 흔들리지 않는 힘, 기고함이 느껴져.
분명… 자신이 가야 할 미래가 분명히 보이는 거겠지.
[아젤]
미래가 보이는… 건가. 맞아. 역시 형은 대단한 사람이야.
[렉스]
그래도 자기 멋대로 집을 뛰쳐나간 걸로 혼나진 않아서 다행이네.
[아젤]
그거 말인데… 혼내주는 쪽이 차라리 덜 아팠을 것 같아.
[렉스]
무슨 뜻이야?
[아젤]
형은 내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라고 했어.
그것은 즉, 앞으로 형과 대립하게 되더라도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인 것 같아.
[렉스]
과연. 알비스 경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건가. 그것참 성가시군.
[아젤]
하지만 나는… 이미 선택해 버렸어. 렉스도 말려드는 형태로….
[렉스]
그걸 말한다면 너를 따라가기로 선택한 나에게도 선택한 책임이 있다는 거지.
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.
[아젤]
고마워, 렉스. 아스크 왕국에 소환된 게 함께여서 정말 다행이야.
앞으로 형과 맞서게 되더라도 난 내가 믿었던 길로 나가려고 해.
아무에게도 우는소리는 하지 않을 거고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.
모두 내 책임이야.
하지만 그 앞에는… 반드시 목표로 할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. 그렇게 믿고 내 길을 가겠어.
[렉스]
그래, 그거면 됐다. 불안해지면 나를 의지해 줘. 책임지고 돌봐줄게.
[아젤]
후후, 될 수 있는 한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해볼게. 이 세계에서…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야.
※아젤의 1인칭은 ぼく, 렉스의 1인칭은 俺