젊은 전인 렉스 [렉스/바아톨/아쿠아/에델가르트/프레데릭/아젤/안나]
C
[렉스]
아스크 왕국에 와도…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아.
이 호숫가는 사람도 없고 훈련에 안성맞춤인 곳이군. 이제… 시작해볼까!
(암전)
[렉스]
얍! 하앗…! 큭!?
아뿔싸! 철도끼를 호수에 빠뜨렸어!
뭐, 뭐야…? 호수가 소용돌이치면서… 뭐가 나온다…!?
[바아톨]
와하하, 나의 이름은 바아톨!
자네가 떨어뜨린 것은 이 강부 토마호크인가? 그게 아니면 해롤드의 웅부인가!?
[렉스]
아, 아니…. 내가 떨어뜨린 건 그런 거창한 이름을 가진 도끼가 아니야. 그냥 훈련용 철도끼야.
[바아톨]
뭐! 이 무슨 정직한 사람이지! 자네, 싹수가 있군!
그 소질을 생각해 도끼를 쓰는 영웅으로 구성된 [도끼회]에 맞아들여 주마!
[렉스]
도, 도끼회…? 그건 그렇다 치고… 당신은 호수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.
[바아톨]
와하하! 피의 수영 연습이다! 저쪽에는 도끼회 멤버들도 수영하고 있다고.
도끼병은 물가에서의 싸움도 강하다, 라는 오랜 전통이 있어서 말이다! 그러므로 수영은 빠뜨릴 수 없는 거다!
[렉스]
그, 그런 것인가….
[바아톨]
자네도 도끼솜씨를 더 갈고 닦고 싶다면 언제든지 도끼회의 문을 두드려도 좋다. 반갑게 맞이하지!
그럼, 난 수영을 계속하러 가보겠다! 다시 만나자, 와하하핫!
[렉스]
야, 야! 기다려…! 무서운 기세로 헤엄쳐 가버렸다….
도끼회 이런 건 됐다고 치고… 내 철도끼는 어떻게 된 거야.
B
[렉스]
좋아, 오늘도 도끼 훈련에 힘써 볼까. 요전에는 묘한 방해를 받았지만, 오늘은 괜찮을 거야.
안나 대장한테 부탁해서 새로운 철도끼도 준비했고 기합을 넣고 훈련 재개다!
(암전)
[렉스]
얍! 하앗…! 큭!?
아뿔싸! 철도끼를 호수에 빠뜨렸어!
응…? 뭐, 뭐지, 이 노랫소리는?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움… 어디서 들려오는 거야!?
……!
누구야, 거기 있는 건…!?
[아쿠아]
나는 아쿠아. 여기서…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어.
조금 전에 당신이 호수에 빠뜨린 건… 이 울드? 아니면 아이무르일까?
[렉스]
아, 아니, 내가 빠뜨린 건 그런 거창한 도끼가 아니야. 그냥 훈련용 철도끼야.
[아쿠아]
당신은 정직한 사람이구나.
나는… 우리는 [보이지 않는 도끼회]. 남모르게 조용하게, 그리고 품위 있게 도끼의 가치를 세상에 침투시키는 모임이야.
[에델가르트]
도끼는 스스로의 결의, 그리고 신념을 비추고 이상을 형상화해 가는 숭고한 무기야.
[렉스]
우와, 늘었다!?
[에델가르트]
도끼는 있는 힘을 다해 휘두르더라도 결과는 내지 못해….
중요한 건 어떠한 고난을 앞에 두더라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길러나가는 것.
도끼를 손에 쥐는 영웅으로서의 각오를 보이며 타협 없이 절차탁마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모임을 만들었어.
[프레데릭]
주인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장애를 파쇄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무기 중에서도 도끼뿐입니다.
큰 소리로 떠들지 않아도 성의를 가지고 온화하게 설명한다면 그 훌륭함은 만백성에게 전해지겠지요.
[렉스]
…도끼가 좋은 무기라고는 생각하지만… …그것을 만백성에게 전할 필요가 있는 건가…?
[아쿠아]
당신의 마음속에서도… 강해지고 싶은 의지를 느껴.
그 의사가 거품처럼 사라져버리기 전에 우리 보이지 않는 도끼회에 동참해 주길 바랄게.
[에델가르트]
다음에 만날 때는 당신의 의사를 들려주길 바라. 그럼, 이만 실례하겠어.
[렉스]
야, 야! 기다려…! 저 녀석들, 노래 부르면서 가버렸어….
보이지 않는 도끼회…. 저번에 권유받은 놈들과는 또 다른 모임이야?
그것보다, 내 철도끼는 또 안 돌아오는 거냐고….
A
[아젤]
도끼회에 보이지 않는 도끼회라….
바이스 브레이브에는 재밌는 상조 조직이 있네.
[렉스]
왠지 모르지만 둘 다 수상쩍었지만 말이야.
[아젤]
렉스는 그 모임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?
[렉스]
음—,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야.
[아젤]
내 가는 팔로는 도끼를 휘두르는 건 할 수 없지만… 아스크 왕국에서는 그렇게나 도끼가 사랑받는구나.
나라가 달라지면 풍습도 달라져… 그렇구나, 공부가 되네.
[렉스]
아니, 아스크 왕국이니까 그렇다는 이유가 아닌 것 같던데? 그 녀석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말이야.
[아젤]
하지만 영웅들끼리 절차탁마할 수 있다면 어느 쪽엔가 신세를 지더라도 좋은 게 아닐까?
도끼 전사 넬의 피를 이어받은 렉스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.
[렉스]
피를 잇고 있다는 것만으로 강해질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강해지고 싶은 건 확실해.
[아젤]
좋은 계기일지도 모르겠네. 어쩌면 영웅으로서 한 단계 더 클 수 있을지도 몰라.
[렉스]
뭐, 아스크 왕국에 소환돼서 걔네들을 만난 것도 무슨 인연이지. 생각해봐도… 괜찮을지도 모르겠어.
S
[아젤]
뭐! 결국 어느 모임에도 들어가지 않았단 말이야!?
[렉스]
그래. 아까 거절하고 왔어. 바이스 브레이브의 도끼병이 모두 가입한 건 아닌 것 같았고.
[아젤]
아까워…. 지금까지와는 다른 단련법으로 강해질 수 있었을 수도 있는데.
[렉스]
문제없어. 나는 내 방식대로 강해지고 말 거야.
훈련은 혼자 몰입하는 것도 가능하고 실전에서 성장할 기회도 있어.
무엇보다… 아젤 옆에 있어야지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와줄 수 없잖아.
[아젤]
너, 너무 걱정 안 해도 돼!
그래도 고마워. 내 몸을 걱정해 줘서. 역시 렉스는 믿음이 가.
[렉스]
자 그럼, 오늘도 훈련을 다녀와 볼까?
이런, 그전에… 안나 대장한테 가서 훈련용 도끼를 받아와야겠군.
(암전)
[아쿠아]
렉스를 권유하는 건 할 수 없었어. 유망한 인재인데, 아쉽네.
[???]
아직 이계에는 많은 도끼병이 있어. 서두르지 말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자.
[아쿠아]
그래, 그럴게. 보이지 않는 도끼 모임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집단에 지지는 않아.
우리 방식대로 아스크 왕국에 도끼의 우아함을 울려 보이겠어. 유라리… 유루레리….
(암전)
[안나]
후후후후…. 도끼회와 보이지 않는 도끼회…. 딱 좋게 대결해 왔구나.
두 조직이 겨루면 그들의 세력은 더욱 힘을 얻겠지.
자, 더 서로 절차탁마하라구! 도끼병의 지위 향상과 무엇보다… 도끼 수요 증가를 위해!
[렉스]
안나 대장…. 꽤 기뻐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?
[안나]
꺄아아—악! 레, 렉스! 어느새!? 아니, 어째서 여기에!?
[렉스]
아니, 호수에 철도끼를 떨어뜨려서 새로운 도끼를 준비해달라고 하려고.
그보다 안나 대장, 아까 한 얘기는….
[안나]
무, 무슨 말이야!? 아까 건 그냥 혼잣말이야! 오호호, 오호호호…!
[렉스]
…….
…아젤… 아무래도 내 선택은 잘못되지 않은 것 같다…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