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프닝
[퓨리]
언니…! 마냐 언니!
정말… 마냐 언니시군요!
[마냐]
퓨리…. 아아… 설마 다시 한번 너와 대화를 할 수 있다니.
모습만은 제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와 그다지 변하지는 않았지만, 그 눈에서 강한 의지의 힘이 느껴져요.
성장… 하셨군요. 기뻐요, 퓨리.
[퓨리]
네…! 이제 저는 옛날의 울보 퓨리가 아니에요.
시레지아 천마 기사로서 긍지를 가슴에 품고 마냐 언니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……. 으으…….
아, 아직 정진이 부족하네요.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… 눈물이… 멈추질 않아요.
[샤론]
흑흑, 다행이네요! 마냐 씨와 퓨리 씨의 자매간의 정이 절절하게 느껴져요!
그러고 보니 아젤 씨와 렉스 씨도 단짝 친구 사이인 거죠?
[렉스]
뭐, 나랑 아젤은 같이 행군하고 있던 도중에 여기에 불려왔으니까, 감동의 재회라는 건 아니지만.
[마냐]
제가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… 피 위에 쌓인 시레지아의 차가운 눈의 감촉이에요.
그 이후론, 저는 기억이 없어요. 마치 깊고 고요한 물속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었던 것 같은….
[퓨리]
마냐 언니….
[렉스]
뭐, 아스크 왕국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무슨 인연이라는 거겠지. 우리도 힘을 보탤게, 샤론 공주.
[마냐]
그래요. 영웅으로서 다시 이 검을 휘두를 수 있다면… 백성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면, 기꺼이.
[퓨리]
언니와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싸울 수 있다면 저도 이의는 없어요.
아스크 왕국을 위해서, 이 창을 바칠게요.
[샤론]
여러분, 감사합니다…! 그 힘, 의지하도록 하겠습니다!
C
[아젤]
…….
[렉스]
왜 그래, 무슨 생각이라도 해?
뭘 생각하고 있었는지 맞혀볼까? 어차피 에딘 공녀를 생각하고 있었지?
[아젤]
그건 그렇긴 한데… 그것만이 아니야.
내가 뛰쳐나온 벨트마 공작가나 그란벨 왕국의 미래에 대해서…
생각할 건 많아.
[렉스]
하지만 지금 유그드랄 대륙에 대해서 고민해도 소용없잖아.
지금은 아스크 왕국에 육박한 위기를 어떻게 모면해야지. 그게 바로 눈앞의 문제야.
[아젤]
그래. 한시라도 빨리 이 나라의 궁상을 타개하고….
[렉스]
왜 그래, 아직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어? 네 절친을 몇 년째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냐. 뭐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?
[아젤]
…마냐 씨 말이야.
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시레지아의 차가운 눈의 감촉이라고 말했었지.
[렉스]
그래. 아마 마냐는… 싸움이 한창일 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쓰러졌겠지.
[아젤]
이 아스크 왕국에서의 싸움이 모두 끝나면 영웅들은 원래 세계… 소환된 장소로 돌아갈까…?
그런데 그 순간 목숨을 잃고 있었던 마냐 씨는 도대체 어디로 돌아갈까?
[렉스]
어디로 돌아간다니, 그건…. 어디로 돌아가는 걸까?
[아젤]
나, 마냐 씨의 일 퓨리 씨에게 이야기하고 올게.
어쩌면 퓨리 씨… 그리고 마냐 씨도 눈치챘을 수도 있지만.
B
[알폰스]
안녕, 퓨리. 아스크 왕국에서의 생활엔 익숙해졌어?
[퓨리]
네. 처음에는 당황했지만, 바이스 브레이브 여러분들과도 이제 막 마음을 터놓고 있던 참이에요.
…알폰스 왕자님.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괜찮을까요?
[알폰스]
무슨 일이야? 격식까지 차리고.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좋아.
[퓨리]
영웅이 아스크 왕국에서의 싸움을 마치고… 원래의 세계로 귀환했을 때… 그 존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?
[알폰스]
그렇네.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….
원래 세계의 원래 자리… 소환됐을 때로 돌아가는 건지도 몰라…. 그런 가설이 실린 서적을 읽은 적이 있어.
[퓨리]
만약 그렇다고 하면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인 영웅이 원래의 세계로 귀환한 경우, 그 영혼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?
[알폰스]
그건… 나도 모르겠어. 미안해, 퓨리. 도움이 못 되었네.
[퓨리]
아니요, 저야말로 죄송해요. 알폰스 왕자님을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….
하지만 이걸로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았어요. 목숨을 잃은 영웅이 원래의 세계로 귀환한 경우 영혼의 행선지는 확실치 않지만….
아스크 왕국에 계속 머무는 한 영웅으로서 계속 존재하는 건 가능한 거죠?
[알폰스]
확실히… 그 이론은 맞을지도 모르겠네. 하지만….
[퓨리]
아스크 왕국에 머무른다면 저는 언니와 계속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…..
알폰스 왕자님… 저와 마냐 언니를 아스크 왕국에 이대로 있을 수 있도록 해주시겠어요?
마냐 언니가 아스크 왕국에서 살아 있을 수 있다면 저도 이 땅에 남겠어요. 이젠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!
[마냐]
퓨리. 고마워…. 그 마음은 기뻐.
[퓨리]
마냐 언니….
[마냐]
하지만 넌 해야 할 일이 있어. 영웅으로서 그걸 이루기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시레지아로 돌아가야 해.
A
[퓨리]
마냐 언니…! 하지만 제가 시레지아로 돌아가면 언니랑은… 이제….
[마냐]
들으렴, 퓨리.
원래대로라면… 싸움에서 쓰러진 내가 너와 재회해서 함께 싸우는 것은 이루어질 리도 없는 꿈이었어.
하지만… 이렇게 너와 말을 나누고 함께 싸울 수 있다니 기적이라고밖에 하지 못해.
아스크 왕국에서 보내는 시간은 우리에게 있어 신께서 주신 특별한 시간일지도 몰라.
[퓨리]
마냐… 언니….
[마냐]
퓨리, 네가 이 땅에 불린 것은 영웅이기 때문이야. 내 동생이라는 이유로 이끌린 게 아니야.
그러니… 의무를 훌륭하게 다한 뒤에는 영웅으로서 가슴을 펴고… 원래의 세계로 돌아갔으면 좋겠어.
[아젤]
나도… 마냐 씨의 말씀대로라고 생각해.
원래의 세계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은 바이스 브레이브에 있는 수많은 영웅도 마찬가지야.
아스크 왕국의 위기를 구한 뒤에는 각자의 운명에 맞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….
[렉스]
그렇네…. 나도… 다해야 할 역할이 고향에 남아있어….
[마냐]
만약 아스크 왕국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퓨리… 너도 시레지아로 돌아가서 해야 할 사명을 다했으면 좋겠어.
네 싸움은 아스크 왕국이 평화로워진 후에도 계속될 거니까.
[퓨리]
마냐 언니, 알겠어요…. 저…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해 보이겠어요.
그것이, 언니의 마음을 이어받아 언니께서 살아계셨다는 증표를… 새기는 것도 되는 거겠죠.
[마냐]
고마워, 퓨리. 네가 시레지아에서 계속 살아가는 한 네 안에서 내 목숨도 이어져 가는 거야.
[알폰스]
맞아, 목숨이 새긴 건 다음 시대, 다음 영웅으로 이어져 끊이지 않고 계속되지….
역사는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네.
[퓨리]
하지만… 아스크 왕국에 있는 동안은 시레지아 천마 기사 마냐 언니의 동생으로서 옆에서 싸우게 해주세요.
마냐 언니와 같은 시간을 있는 힘껏 살고 싶어요. 언니의 마음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영웅으로 성장해 보이겠습니다…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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