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
[레빈]
마냐…! 정말… 마냐야?
[마냐]
레빈 님….
시레지아 천마 기사 마냐. 에클라 님의 소환에 응해 아스크 왕국으로 달려왔습니다.
레빈 님은 예전부터 이 땅에서 바이스 브레이브의 일원으로서 활약하셨다고 들었습니다.
[레빈]
그래, 그 말대로야. 산 넘어 산으로 이 나라는 차례차례 재액을 겪고 있어.
바람이 부는 대로 살아온 일개 음유시인에게 있어서 이곳은 꽤 척박한 땅이야.
[마냐]
또 그런 말씀을 하시네요. 일개 음유 시인치고는 짊어지고 있는 것이 너무 크신 걸요.
[레빈]
…….
마냐, 미안하다. 만약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.
나는 시레지아를 강타한 풍파로부터 어머님이나 너를 지킬 수 없었어.
[마냐]
…….
[레빈]
책임에서 벗어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.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….
지켜야 할 것은 보였을 테지만 난…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했어.
[마냐]
레빈 님, 고개를 들어주세요.
퓨리와 다른 분들한테 들었어요.
제가 쓰러진 뒤에도 레빈 님과 그분들의 싸움이 계속되었음을.
그리고, 평화로운 밤을 바라는 마음은 다음 세대로 계승하였다는 것도.
저희의 싸움은 헛되지 않았어요. 그걸 알 수 있어서… 저는 구원받았습니다.
[레빈]
마냐….
[마냐]
그러니까 레빈 님, 마음에 두지 마세요.
이제부터는 아스크 왕국을 지키는 기사로서 레빈 님 곁에서 싸울 생각입니다.
B
[안나]
마냐. 아스크 왕국에는 이제 익숙해졌어?
[마냐]
네, 덕분에. 면식이 있던 얼굴도 있고 훈련도 금방 익숙해졌습니다.
시레지아든 아스크 왕국이든 제가 할 일은 변하지 않아요.
싸움 속에 몸을 두고 지켜야 할 자를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것이 기사의 역할이니까요.
[안나]
마냐는 열심이구나. 방심하면 바로 훈련을 빼먹으려는 영웅도 있단 말이야?
마냐 손톱의 때를 달여서 먹여주고 싶네!
하지만 모처럼 아스크 왕국에 온 거고,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어.
[마냐]
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방식… 입니까?
[안나]
아스크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 영웅들의 힘을 빌리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괜찮다고는 생각하지 않아.
소환에 응해준 영웅들에겐 이 나라에서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좋겠어.
[마냐]
하지만 아스크 왕국에 위기가 닥치는 도중에 그런 해이한 마음가짐을 보일 수는….
[안나]
그거! 그거야! 그 사고방식부터 바꾸도록 하죠!
마냐도 영웅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잖아. 그것도 딱 좋은 나이의! 일상생활에도 충실해야지!
[마냐]
아, 안나 대장님. 아, 알겠습니다! 얼굴이… 가까워요…!
[안나]
바이스 브레이브의 장점은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거야.
이걸 기회로 마냐도 싸우는 것 이외의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면 좋겠어.
[마냐]
싸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저도 새로운 걸… 할 수 있을까요?
A
[안나]
들었어, 마냐. 뜨개질을 시작했다고?
[마냐]
앗… 안나 대장님. 네, 뜨개질을 배우고 있어요.
[폴레오]
마냐 씨, 되게 힘이 좋거든요. 원래 손재주가 좋으신가요? 배우시는 것도 정말 빨라요.
[마냐]
아직 낯설긴 하지만 싸움이나 훈련하는 동안에 연습하고 있거든요.
[안나]
아니, 나보다 훨씬 잘하잖아! 혹시 재능있는 거 아니야?
[마냐]
여태까지 이런 거는 해본 적이 없었지만…
뜨개질감과 손끝에 의식을 쏟고 있으면 집중력이 길러지는 것을 느낍니다. 이건 싸움에도 활용할수 있을 것 같네요.
[폴레오]
안 돼요, 마냐 씨. 지금은 싸움은 잊고 예쁜 숄을 완성해봐요!
[마냐]
그랬었죠. 제가 그만 깜빡해서….
[안나]
뭐, 뭐, 몸에 밴 생활방식은 그렇게 쉽게 바꿀 수는 없지.
[폴레오]
그런데 마냐 님, 어제는 프레데릭 씨와 버섯을 따러 간 거죠?
그 전날은 리네아 님께 춤을 배우고 있었다고 들었어요.
[마냐]
네, 바이스 브레이브 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 뿐이에요.
어떤 것도 지금까지 제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뿐이라서… 덕분에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.
[폴레오]
저는 아스크 왕국의 평화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.
다음 훈련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이 숄을 완성해봐요. 동생분한테 주는 거죠?
[마냐]
네, 그럴 생각입니다. 퓨리, 좋아해 주면 좋겠는데.
[폴레오]
틀림없이 기뻐하실 거예요. 정성이 담긴 선물을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으니까요!
S
[마냐]
저기, 레빈 님. 잠깐 괜찮으시겠습니까?
[레빈]
음…? 그 손에 든 보따리는?
[마냐]
저기, 이거… 레빈 님께 드리려고.
[레빈]
이건… 훌륭한 터번이군. 마냐가 짠 건가?
[마냐]
네. 볼품없지만 마음만은 열심히 담았습니다.
[레빈]
아니, 훌륭한 완성품이다. 고맙게 받아 두지.
[마냐]
그,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노력한 보람이 있었네요.
[레빈]
기분 탓인지 예전보다 생기 넘쳐 보이는군.
아니, 기분 탓이 아니야. 마냐 주위에… 좋은 바람을 느낀다….
[마냐]
레빈 님…. 저는 그동안 시레지아의 기사로서 전쟁 속에 몸담아 왔습니다.
그런 생활방식밖에 할 수 없다고… 그렇게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
하지만 이제 아스크 왕국에 와서 저는 여러 가능성을 알았습니다. 싸움 이외의 일상을.
[레빈]
그렇군. 그것이 마냐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킨 거로군.
[마냐]
아무것도 아닌 일상입니다. 그러나 그것은 지켜야 할 소중한 시간이에요.
싸움 이외에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을 이해한 기분이 들어요.
[레빈]
아무것도 아닌 일상이지. 전화에 휩쓸리는 일 없이 계속되어 가는 나날의 생활이라….
그게 바로… 세계의 보배다. 지난날의 성기사들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을 것이다.
[마냐]
네,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.
유그드랄 대륙에서의 저는 기사로서 살고, 기사로서 그 생을 마감한 것이겠죠.
[레빈]
…….
[마냐]
하지만, 아스크 왕국에서의 나날은 어쩌면… 제가 걸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다른 가능성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.
앞으로 여러 가지에 도전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 나갈 수 있다면… 이제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.
[레빈]
그래,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거야. 이 세계에서라면.
[마냐]
네. 백성들을 지키고, 일상을 지키고,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킵니다.
이 나라에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해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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